드넓은 바다와 나란히 서기 위해 강물은 얼마나 먼 길을 흘러왔는가. 눈 덮인 산에 올라 훔쳐보던 바다는 아득했고, 허공에 떠 있는 마음은 두 발을 발버둥 치게 했다.

작은 숨결에도 날아가 버리는 깃털을 바라만 보았고, 따뜻한 봄바람은 두 뺨 위에 눈물을 닦아주었다. 그 끝이 어딘지 모르고 있음에도 저 멀리 어딘가에 몸을 던졌던 지난날, 노을빛이 저물면 달빛이 드리울 것이라고, 눈이 녹으면 봄이 올 것이라고 믿는 것처럼 그렇게 유유히 흘러갔다.

길을 걷다 우연히 올려다본 하늘이 낯설게 느껴질 때, 그때 알았다. 지난날 바다에 떠오르던 붉은빛 소망은 오늘날 강물에 비치는 붉은빛 노을이었음을.

글 : HHwiz 사진 : HHwiz...